화엄경
우리가 보통 『화엄경』이라고 부르는 불경의 본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으로,
‘대방광’이란 대승 곧 진리를 의미하고, ‘불화엄’이란 아름다운 연꽃으로 옥대(玉臺)를 장식하듯,
'보살이 여러 가지 꽃으로 부처님의 연화장 세계를 장식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화엄경은 약 4백년에 걸쳐 세 번 한역 됐습니다. 동진의 의희 14년(서기 418)에 천축의 삼장법사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60권 화엄경이 가장 먼저 한역된 경전입니다. 그 뒤 거의 280여년이 경과한 뒤인 당나라 성력 2년(서기 698)에 천축의 실차란타 삼장이 80권 본 화엄경을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나라 정원 14년(서기 798)에 북인도 카슈미르지방 출신의 반야삼장이 40권 본 화엄경을 번역했습니다. 이 가운데 80권 본 화엄경의 내용이 가장 방대합니다. 80권 본 화엄경의 내용은 모두 39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34품으로 구성된 60권 본 화엄경 보다 5품이 더 많은 것입니다.
◆ 화엄경의 주제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과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의 광대한 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입니다.
따라서, 화엄경의 전체적인 주제는 한마디로 여래의 해탈세계와 보살의 실천으로 요약됩니다.
○ 첫 번째 주제
부처님의 깨달음은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표현됩니다.
이 뜻은 '비할데 없이 가장 높고 올바르며 보편적인 깨달음'이란 뜻입니다.
여래가 깨달으신 광대한 세계는 범부 중생들이 이해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이 해탈의 세계를 '부사의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화엄경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 두 번째 주제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를 구현해 가려는보살의 광대한 실천(普賢行願)이 두 번째 주제입니다.
여래가 깨달아 들어간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를 설명하고 그 세계가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보여준 뒤,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뭇 중생들을 이 해탈경계로 인도하려는 보살의 실천이 화엄경의 전체적인 주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이 불가사의한 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로
들어가기 위해 한량없는 실천을 다짐하는 보현보살의 행원(行願)을 설한 품입니다.
화엄경의 두 가지 주제 즉 해탈경계와 보현행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화엄경의 구성과 구조 60화엄은 7처(處) 8회(會)34품(品)으로 구성되어 있고,
80화엄은 7처 9회 39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9품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엄경의 구조는 입법계품 이전의 내용과 입법계품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1)입법계품 이전의 내용 입법계품 이전까지의 내용은 화엄경의 첫 번째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 이곳에서는 여래의 불가사의한 해탈 경계를 설하고 또 보살의 광대한 실천이 해탈경계에서
일어남을 설하고 있습니다.
2)입법계품 입법계품에서는 화엄경의 두 번째 주제인 해탈경계로 들어가는 방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 즉 입법계품에서는 보현행원을 통해 뭇 중생들이 여래의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로 들어감을
설하고 있습니다.
◆ 화엄경의 내용 제1회에서 8회에서는 여래가 출현한 기쁜 결과가 어떠한 원인에 이루어졌는가,
어떠한 법들을 차례로 닦아 나갔는가 하는 것이 밝혀지는 내용입니다.
여기에서는 보살수행의 계위(階位)로서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 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52위(位)가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제9회에서는 선재동자(善財童子)의 구도의 과정을 적어 정진(精進)이 곧 불교임을 강조하고,
선재동자가 만나는 53선지식은 비구, 비구니, 소년, 소녀, 의사, 장자, 창녀 등
가지가지 직업과 신분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보리심의 유무(有無)가 문제라는 대승불교의 修道理想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